희망기금,무지개분수 … 서울시 아이디어맨들 2~3년씩 초고속 승진

탁월한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뛰어난 업무실적을 올린 서울시 공무원들이 6급 승진 인사에서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발표되는 7급 이하 승진 대상자는 행정직 131명, 기술직 238명, 기능직 77 명 등 모두 446명이다. 이 중 일부 공무원은 통상적인 소요 기간보다 몇 년씩 앞당겨 승진을 하게 됐다. 서울시는 승진 기간을 최대 5년여까지 단축하는 ‘인사고속도로’(Fast Track) 제도’를 지난해 도입한 바 있다.

창의담당관실 천세은(34·여·행정 7급)씨는 보통 6년9개월 걸리는 승진 기간이 4년5개월로 줄어들었다. 그는 시민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찾아가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제도로 만든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 제도는 6월 유엔 공공행정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복지정책과 이주영(36·행정 7급)씨는 저소득층에게 생계형 창업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울희망드림뱅크’ 등을 기획한 점을 평가받아 5년7개월 만에 승진자로 결정됐다. 이씨는 방송사와 함께 저소득층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희망TV 24’ 프로그램을 기획, 2억5000여만원의 희망기금을 모아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

시책사업부 김달용(45·녹지 7급)씨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 분수’와 ‘걷고 싶은 다리’ 광진교 공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을 인정받았다. 도심재정비 1담당관실의 건축 7급 진수준(42)씨는 ‘세운 녹지축 조성사업’의 건축계획을 추진하고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직접 수립해 지난해 서울창의상을 받으면서 평균 11년4개월이 걸리는 기술직 6급 승진 기간을 3년4개월 단축했다.

서울시 박문규 인사과장은 “이번 실무직 인사에서는 작지만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개선하거나,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공무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발표된 서울시 4·5급 승진 인사에서도 도시계획과 이정화(여· 토목 5급) 팀장이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수립,추진한 공로로 평균보다 6년 빠른 8년 만에 승진한 바 있다.　

중앙일보 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