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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경사) 아내가 268억 사기를 치다.

이런 젠장 2 1617
경찰관 아내가… 어떻게 268억원을 사기쳤나
[조선일보] 2010년 01월 30일(토) 오전 02:57 가 가| 이메일| 프린트

경기 광주경찰서는 부동산 투자 등을 미끼로 48명으로부터 26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현직 경찰관(경사) 부인 최모(41)씨를 구속했다.

조선닷컴 1월11일 보도


세상에 \'사기꾼\'처럼 보이는 \'사기꾼\'은 없다. 최씨가 그랬다. 시골 출신인 그는 큰 키에 덩치만큼 우직해 보였다고 피해자들은 말했다. 최씨는 봉제공장 미싱사로 일하다 19년 전 결혼해 경기 성남·광주에 정착했다.

남편은 경찰관이었다. 최씨는 박봉(薄俸)을 이겨내려 시장에서 화장품과 유아복을 팔았다. 벌이가 신통치 않았던지 2003년엔 두부를 팔았다. 10평 공간에서 즉석 두부를 만들어 팔았는데 수입이 짭짤했다.

1년 만에 권리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넘겨 1억8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 돈을 사채업자에게 투자했는데 그만 업자가 도망가고 말았다. 경찰관 남편 덕에 수개월 뒤 업자를 잡았지만 돈을 다 써버린 상태였다.

이게 \'화근\'이었을까. 최씨는 남편 친구 중에 돈 많은 정모(45)씨에게 접근했다. 남편의 중학교 동창인 그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최씨는 정씨에게 \"신용카드비 대납 일을 하는데 일주일에 이자를 3% 줄 테니 투자해보라\"고 했다.



정씨는 시험 삼아 500만원을 맡겼다. 정확히 일주일 뒤 이자 15만원을 더한 515만원이 계좌에 들어왔다. 수일 뒤 최씨는 정씨에게 \"조금 더 투자해보라\"고 권유했다. 정씨는 800만원을 줬다.

역시 약속 날짜에 원금과 3% 이자(24만원)가 돌아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정씨는 \'이자 3%\' 유혹에 푹 빠졌다. 돈 넣고 빼기 귀찮으니 원금은 바로 재투자하고 이자만 보내라고 했다.

정씨에게 최씨는 \'은인\'이었다. 사업해 번 돈을 최씨에게 바로 송금했다. \"카드 연체자에게 일주일간 돈을 빌려주고 수수료로 4.5%를 받는데 1.5%는 내가 먹고 3%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최씨의 \'사업설명\'에 믿음이 갔다.

2007년 최씨는 새 투자 아이템을 제안했다. 경매 부동산 잔금을 대신 내주고 월 5~10% 이자를 받는 사업이라고 했다. 다만 사업 영역이 신용카드에서 부동산으로 바뀌어 1회 투자금이 더 많아졌다고 최씨가 설명했다.

정씨는 조금 불안했지만 경찰관인 최씨 남편을 믿었다. 수천만원에서 최대 5억원까지 수시로 돈을 줬다. 원금의 6%가 이자로 꼬박꼬박 들어왔다. 정씨가 투자할 돈이 없다고 하면 최씨는 \"이번엔 월 9%짜리\"라고 했다.

정씨는 남에게 꾸어서라도 최씨에게 돈을 갖다 줬다. 그렇게 5년간 정씨가 준 돈이 51억원이었다. 이자로 13억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38억원은 최씨에게 있었다. 2008년 11월 정씨는 이제부턴 원금도 돌려달라고 했다.

최씨도 흔쾌히 동의했다. 그녀는 \"신용금고를 인수해 동업하려 했는데 아쉽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다. 몇 차례 원금 지급을 미루던 최씨는 2008년 12월24일 잠적했다. 정씨의 회사는 부도났고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최씨가 잠적하자 곳곳에서 피해자들이 나타났다. 최씨에게 투자하면 이자 수입이 짭짤하다는 소문 탓에 투자자들이 꽤 늘어났던 것이다. 특히 피해자의 대부분이 주부들이었다.

14억원을 떼였다는 김모(45·주부)씨. \"이자 잘 챙겨주고 사근사근한 최씨를 너무 믿었어요. 나중엔 친정, 친구, 동창 돈까지 갖다줬는데….\" 집 팔고 가게 처분해 빚 일부를 갚았다는 김씨는 지금 사글셋방에 살며 식당일로 월 80만원을 벌어 이자를 갚고 있다. 남편과는 이혼했다.

27억원을 손해 본 이모(41·주부)씨는 \"자살하려고 손목을 긋고 약도 몇번 먹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오빠·동생 등 집안 식구 돈을 박박 끌어다 최씨에게 투자했다고 했다.

귀금속 사업을 하는 황모(46)씨는 \"최씨에게 1차 피해를 본 48명이 제각각 10~40명에게서 돈을 빌려왔기 때문에 2차 피해자가 훨씬 많다\"고 했다. 최소 500명 이상이 최씨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한 피해자는 \" 성남 ·광주에서 벌어진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면서 \"최씨에게 돈을 건넨 48명 대부분이 이혼을 당했거나 이혼 직전 상태로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고 했다.

최씨는 시댁(媤宅) 식구를 상대로도 사기극을 벌였다. 사촌동서인 한모(40)씨는 \"친정어머니까지 포함해 4억원을 최씨에게 떼여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면서 \"최씨는 시아버지 부의금도 투자 명목으로 가져갔다\"고 했다. 그는 \"최씨에게 희생되지 않은 건 친정뿐\"이라고 했다.

최씨는 이 돈으로 무엇을 했을까. 경찰과 피해자에 따르면 최씨가 신용카드 대납 일을 한 것은 2004년과 2005년초 수개월뿐이었다. 나머지 7년 가까운 기간엔 이자 명목으로 3~10% 되돌려주고 원금을 통째로 가로챘다는 것이다.

부동산 잔금대납 사업도 최씨가 지어낸 말이라고 한다. 한 피해자는 \"분당에 사무실 두고 법무사와 팀을 이뤄 일한다는 말에 모두 그런 줄 알았다\"며 \"사건 터지고 확인해보니 다른 사무실\"이라고 했다.

최씨는 거액이 들어오자 씀씀이가 커졌다. 고급 SUV인 베라크루즈를 몰았고 고향 동창 모임에 가서는 승용차 내비게이션 10여대를 나눠주는 선심을 썼다. 지인들과 친구들을 불러 매일 밤 술자리를 만들어 술값을 냈다.

그런 최씨를 주변에서는 \'수완 좋은 사업가\'로 치켜세웠다. 남편인 강씨 역시 경찰관 월급에 어울리지 않게 그랜저를 끌고 다니며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쓰고 다녔다고 한 피해자는 증언했다.

피해자들은 \"부실수사가 피해를 키웠다\"고 했다. 이들이 경기 광주서에 최씨를 고소한 것은 작년 2월이었다. 피해자들이 \"수백억대 사기극이다. 경찰관 부인이라 수사를 주저하느냐\"고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수사는 진전이 없었다.

피해자들은 \"최씨가 숨은 장소를 제보하거나 추가 고소를 하면 최씨의 남편이 먼저 그걸 알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다. 경찰이 최씨를 검거할 의지가 없고 보안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일부 경찰 간부들도 최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달 지역언론에 사건이 보도된 후에야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전담반을 설치했다. 수배전단도 올 1월1일 뿌렸다. 최씨가 도피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전담반은 설치 20일 만인 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최씨를 검거했다. 당시 최씨는 금융기관에 다니는 내연남과 함께 있었다.

피해자들은 \"이렇게 금방 잡을 수도 있는데 경찰은 1년간 뭘 했느냐\"며 \"최씨가 금융전문가인 내연남과 짜고 다른 데로 돈을 빼돌렸을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돈을 돌려막는 데 다 썼고 지금은 돈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씨 남편은 현재 휴직 중이며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 Comments
이럴수가 10-01-31 19:42:47  
건전한 사회를 이끌어야 할 사람이 이럴수가 있는가???
그래??? 10-02-02 18:59:46  
일반공무원 마누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