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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감찰 잇단 적발 '내부고발'?

수원 0 1628
암행감찰 잇단 적발 \'내부고발\'?
[뒷담화] \"공직자 간 불신\"… 시 감사시스템 도마올라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수원시 공무원들이 도박과 부적절한 술자리 등으로 잇따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암행감찰에 적발되면서 시의 자체 감사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시의 P과장 등 공무원 6명이 지난 11일 밤 8시께 원천동 모 음식점에서 기업체 사장과 만나 수십만원대의 판돈이 걸린 도박(이른바 고스톱)을 벌이다 국무총리실의 암행감찰에 적발됐다.

현장범으로 검거된 이들 공무원은 급기야 도박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고스톱 3점에 1000원은 친목도모 수준의 판돈에 불과하지만, 개인은 물론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폭설에 민심이 흉흉한 시점에 벌인 도박판에 시민들의 분노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시 공무원의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청소용역 비리관련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던 기간에 담당국 R서기관이 청소용역 업체와 부적절한 모임을 가졌다가 역시 현장에서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적발된 두 번 모두 인사 단행을 앞두고 빚어진데다 감찰반이 현장을 직접 덮쳤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는 ‘내부 고발자’에 의한 감찰이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내부 고발은 공직사회를 투명하게 하고,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데 ‘특효’일 수 있지만, 공직자 간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더욱이 공직자들이 직접 평가한 ‘공공기관 내부청렴도’가 전국 지자체 중 꼴찌를 달릴 정도로 공직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공직자간 불신 관계는 시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근무환경이 나빠지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행정서비스의 질도 떨어 질 수밖에 없다. 공직자들이 외부에 고발하기 전에 내부에서 이런 문제를 적발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결국, 시 자체 감사에 대한 불신의 결과가 내부 고발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감사와 인사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내부 감사시스템에 허점이 있거나 불신 탓은 아니다”면서도 “공직자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부조리신고제도 홍보도 확대해 불신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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