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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TV 필요성......

민원 0 1148
\'얼마나 민원에 시달렸으면…\'.
요즘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2층의 주택기획과를 찾는 사람들은 사무실에 설치된 두 대의 CCTV(폐쇄회로TV)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CCTV 카메라는 3월 말에 설치됐습니다.
한 대는 주택기획과 사무실 옆 주택국장 방 앞에 있고, 나머지 한 대는 주택기획과 사무실 안의 민원상담실을 찍도록 설치됐습니다. 카메라는 24시간 녹화를 합니다. 주택기획과 사무실 입구에는 \'CCTV 촬영 중\'이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시 청사에 입주한 은행을 빼면 사무실에 CCTV가 설치된 곳은 주택기획과뿐입니다.
시 주택기획과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는 떼지어 몰려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집단 민원인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카메라에 자기 모습이 찍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무실 집기를 내던지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민원인들의 극단적인 항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였습니다.
주택기획과는 택지사업.주택공급.시범아파트 정리 등 각종 이권과 관련된 업무를 다뤄 온종일 민원인들로 들끓습니다. 은평뉴타운의 분양가를 결정하거나 서울 장지.발산지구의 분양과 보상업무 등은 모두 이곳에서 맡고 있습니다.
한 직원은 \"민원인들이 국장실 앞에서 밤새 농성하고 방문을 걷어차는 등 소동을 피우기 일쑤\"라고 말했습니다. 20~30명이 넘는 인원이 떼지어 몰려와 공무원의 멱살을 잡으며 난동을 부릴 때도 있습니다.
시청에서는 민원인들이 소란을 피우면 청사 경비원을 동원해 이들을 사무실에서 끌어내거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은 다음날 더 거세게 시위를 벌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CCTV가 설치되자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한 팀장급 직원은 \"예전에 민원인들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우선 소리부터 질렀는데 카메라가 설치된 다음부터는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주택기획과 문홍선 과장은 \"일부 민원인이 \'떼를 쓰면 통한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집단민원에 굴하지 않고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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