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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타이밍이다

고진감래 24 2349
[이명길의 연애공작소] 결혼은 타이밍이다

“서른 넘은 여자가 멋진 남자를 만날 확률은 원자폭탄을 맞고 살아남을 확률보다 작다”

결혼 전에는 카사노바, 결혼 후에는 달라이라마처럼 살아가고 있는 내 직업은 ‘연애인’이다. 연예인 아닌 연애인으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연애특강 다닐 기회도 많다.

얼마 전에도 한 기업체 강의에 가서 한참 연애 필살기들을 전수했는데 그중 한 여성분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강의 마지막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그럼 강사님은 여자가 결혼을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했다.

결혼 적령기에 관해 미혼 여성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답은 “결혼은 언제 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정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 하시면 돼요”다.

하지만 나름 초현실주의자를 지향하는 내가 그런 낭만적인 말만 해 줄 수가 없었기에 잔인하지만 그분을 위해 현실을 이야기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올해 통계청의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미혼남녀들의 평균 결혼 나이는 여자 28.3세, 남자 31.4세이고,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3년 동안 성혼회원 6000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결혼 나이는 여자 29.4세, 남자 32.4세로 나타났다. 결혼이란 것이 개인의 지역, 학력, 직업,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이 나이에 꼭 결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혼은 타이밍이다”는 말이 있듯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don’t’가 ‘can’t’로 바뀌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결혼 대상자의 수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다. 주변을 보면 30대 중반의 세련되고, 능력 있고, 센스 있는 여성들은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으나, 30대 중반의 세련되고, 능력 있고, 센스까지 있는 남성들은 멸종 위기에 빠져 있다. 아주 가끔 발견되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30대 중반의 남성들이 있다면 센스 있고, 능력도 있음은 물론 ‘애’까지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아니라면 이런 남자들은 ‘성공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붙어 나이 많고 센스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들보다는 기왕이면 어리고 예쁜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예전과는 달리 요즘 20대 중·후반의 여성들은 나이 차이가 8살 이상 나더라도 남자가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영화 파니 핑크에서는 “서른 넘은 여자가 멋진 남자를 만날 확률은 원자폭탄을 맞고 살아남을 확률보다 작다”고 한다. 서른 살은 좀 비약이고, 여자 나이 32살 정도 나이가 지나게 되면 괜찮은 ‘총각’들은 레이더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주변으로부터의 소개팅·맞선 권유들이 확 줄어들게 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결혼해서 행복한 것이 목표지, 결혼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32살 넘어간다고 아무하고나 결혼하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결혼이 늦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지만 진정한 동반자를 만났을 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즉 결혼의 타이밍이란 수치화된 결혼 적령기의 타이밍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의 타이밍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애도 하지 않은 채 결혼 걱정에 한숨부터 쉬지 말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단 즐거운 연애부터 하기를 바란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소크라테스)

“연애는 안 하면 무조건 후회”(이명길)

-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24 Comments
개구리 09-05-14 22:16:39  
올챙아, 영양 촌동네에서 똥쌀 때까지 살어라.
헤어진 후 09-05-14 22:04:19  
영양에서 여공무원 첫사랑을 사귀다가 헤어진 후 다음 여자를 만나면 모두(양양이 고향인 사람)가 소근소근 거리고 이상한 눈치로 쳐다보네요. 너무 좁은 동네라서.......
결혼은 09-05-14 22:31:14  
스피드이고, 거짓날의 포장이다. 그리고 빨리 헤치우기이다.
일단은 09-05-15 12:56:29  
일단 상대를 찾고 연애부터 해야 속궁합 맞춰보는 단계까지 가든지 말든지 할거 아닌겨.. 첫 단추가 안꿰지는데.. 전 영양뿐 아니라 인근에도 연고가 없어 실제로 해보니 정말 그 자체가 막막합니다. 멘티 멘토제로 선배님들이 연결 좀 해주는 제도를 건의하는 바입니다
공감플러스 09-05-14 16:33:22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연애를 해야 결혼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좁은 동네라 말들이 너무 많어.. 또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남녀가 교제하다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 폐쇄적인 환경에 여직원들이 부담을 느낄만도 합디다.
공감 09-05-14 16:24:48  
전 미혼 여직원들의 고충이 이해되는데요. 그만큼 영양에서는 배우자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겠지요. 영양이 연고지가 아닌 다음에야 주말부부는 기약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너무 크고, 내부해결밖에 없다면 그건 좀...
쉽지않다 09-05-14 11:28:32  
글쎄요.. 아시다시피 2005년이래 임용된 그 많은 미혼남녀 직원중 실제 결혼에 골인한 커플은 비율대비로 얼마 되지 않습니다. 남직원들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여직원들은 은연중에 영양에서 맺어지면 떠나기 힘들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요..
올챙이 09-05-14 16:05:26  
영양에서 빠져나가면 어딜 간다는거야?..큰 인물이 될 그릇이라면 큰물에서 놀겠지만 올챙이가 큰물에 놀아본들 올챙이요 결국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우울증만 걸린다. 영양에 머물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돈키호테 09-05-15 10:25:45  
안다리 걸면 안 넘어 오는 여자 없더라. 아니면 바깥다리 걸던지......돈키호테형이 최선 일지도 모르지.
도청이전 09-05-14 22:14:32  
안동으로 도청이 오면, 안동시청에 자리가 많이 빌텐데 안동시청으로 오면 되잖아. 아파트도 많고, 아는 사람 덜 부딪히고, 스트레스 덜받고. 그때 결혼해
고진감래 09-05-14 11:13:24  
미혼 여직원들이 영양이라는 환경을 이유로 미혼 남직원들의 대쉬를 거부하진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려봤습니다. 바로 그것이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의 타이밍일 수도 있습니다. 요는 정작 중요한 사람을 먼저 보라는 것..
어느세월 09-05-15 00:39:46  
어느세월에 도청올때까지 기다리고 기약없는 이동을 바라나.. 다 때가 있는데 타이밍 놓치고 청춘이 다 간다요. 군수님, 장가 좀 보내주소 저도 막상 해보니 지역적인 핸디캡이 너무 큽니다
예전에 09-05-15 00:57:52  
총무과에서 '만남둘인연하나'인가 하는 커플맺어주기를 했었지.. 아이디어는 좋았던 거 같은데 유관기관-농협, 교육청, 학교, 우체국 등-여직원들의 참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서 기대했던 남직원들이 별 성과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유관기관이면 그래도 부담이 덜할텐데..역시 예나 지금이나 연애는 쉽지 않네 그려. 암튼 맘에 드는 여직원이 있으면 굴하지 말고 용기내서 대쉬하길 바람. 여자는 진심으로 대하는 근성있는 남자에게 언젠가는 넘어오게 돼있음. 화이팅!!
봄봄 09-05-15 10:46:01  
정작 중요한 사람을 먼저 보라는 말.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 어려운 말이다.
선남선녀 09-05-15 11:23:14  
내가 보기에 우리 영양군의 젊은 미혼직원들 특별히 모난 사람없고 다들 선남선녀들이던데.. 요즘같은 시대에 그만한 일등 신랑신부감이 흔합니까. 조카라도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더만요. 전 가끔 안동의 심야극장에서 목격하곤 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영양 돌아와서도 모른척 해줍니다. 그냥 그게 최선의 배려인 것 같아서요..
눈낮춰 09-05-15 11:38:22  
ㅎㅎ 일단 눈부터 낮춰야 합니다. 같은 공무원 일등 신랑신부감이라도 근무하는 지역에 따라 선택의 폭이 차이나는 건 사실이지요. 고로 영양의 현실에선 자체해결이 최선으로 보임,
속궁합 09-05-15 11:46:36  
겉으로 봐서는 사람이 좋은지 판단하기에는 어려우므로, 속궁합을 한번 보세요. 영양 오지의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대도시 남녀들은 속궁합을 보고 결혼 한답니다.
저두요 09-05-15 11:52:51  
저도 서울 동기모임때 집사람과 속궁합을 보고 결혼했어요. 속궁합을 보니까 맘에 쏙 들더라구요. 성생활도 문안하더라구요.
댓글보니 09-05-15 13:29:04  
이래저래 다 따지다간 영양에서 결혼하기 힘들다. 딱 봐도 맞벌이 포기하고 데리고 오던지, 자체해결 하던지 둘중 하날세. 그러고보니 그런면에선 여직원들이 제약이 더 많은 것 같으네
그래도 09-05-15 13:25:56  
연고 있어도 마찬가지입디다. 맘에 드는 아가씨들이 영양에 안오려고 하대요 기약없는 주말부부 하자대요. 늙어도 싫은데 젊은 나이때부터 기러기 하기 더더욱 싫어서 말았지요. 하긴 뭐..자기들은 아쉬운 거 없었겠지요 시댁멀고, 친정있고 친구있는 그지역 그대로에서 직장생활 계속하면 되니...
오메 09-05-15 14:23:40  
엄청나네 다들 쌓인 게 많은갑다..ㅋ 한창때 연애도 하고 좋은시절 즐겨야 하는데, 피끓는 청춘남녀들이 발산이 안되니 그럴 만도 하지 ㅉㅉ
싫어 09-05-15 15:38:32  
타 지역에서 바라보는 영양의 이미지는 오지이고, 문명과는 너무 멀다고 생각한다. 여자 입장에서 보면 도시에서 살고 싶은데 영양에서 발목 잡히면 평생 눌러 살아야지 하는 마음에 괴롭다고 그러네....아무튼 영양은 너무나 싫어.
하면된다 09-05-15 15:52:25  
그 마음 압니다 하지만 전 그 발목 꼭 잡고야 말 겁니다. 바꾸지 못하는 환경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적인 것으로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습니다.
정말좋으면 09-05-21 10:03:56  
정말 좋으면 주말부부라도 합니다. 근래 결혼한 직원 중 배우자가 영양 안들어오고(혹은 못들어오고) 주말부부하는 사람들 꽤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 그또한 또다른 개인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