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놈이라야 살리지 산 놈을 어떻게 살리노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경제 살리기\'외침에 \"제 발로 걸어갈 수 있는 멀쩡한 경제인데 왜 자꾸 살린다고 하나. 감히 단언하건데 납득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08년 신년 인사회\'를 갖고
\"죽은 놈이라야 살리는 것이지 살아 있는 놈을 왜 살린다고 하는지\"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주가가 세배나 올랐고 국민소득이 1만2000불에서 2만불로 올랐다\"며 \"처음에 제가 2만불 하니 똑똑한 언론들이 웃길래 \'혹시 2010년까지는 안가겠나\'라고 했는데 간 건 간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사회 양극화 심화\'주장도 언급하고 \"전 국민 지니계수는 2003년부터 통계가 시작됐다. 어느 쪽이든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지니계수는 2004년 이래로 더 올라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아무도 이 사실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 신문은 깔아뭉개버린다\"며 \"그것을 말해 주면 노무현 편드는 것이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비정규직 문제 역시 \"비정규직이 540만명인데 49%가 자발적 비정규직이고 대개 정규직의 80% 이상으로 가 있다\"면서 \"왜 자꾸 540만명 830만명 그렇게 무더기로 갖다 밀어붙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비정규직 계산도 앞으로는 자발적 비정규직과 비자발적 비정규직 통계를 따로 내서 사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미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언론들은 아직 안쓴다. 언론과 정부의 사이가 좋아지면 그렇게 써 줄지도 모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3부 요인 및 헌법기관 차관급 이상.정당 주요인사 등 270여명이 자리했으나 한나라당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권대경기자 kwond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