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한번보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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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0 11:13:24
오지 영양군이 창조적 발상으로 바깥세상이 지켜보는 지자체로 변모해 가고 있다.
18일 막을 내린 영양 산나물축제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줬다.
군은 이번 축제에 15만여명이 다녀갔고, 산나물을 비롯해 농산물 10억원어치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청정지역 이미지 향상 등 1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까지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구 2만여명인 영양군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형식을 파괴한 생각의 전환과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우선 어느 지자체도 흉내내지 못한 사업을 벌였다. 대규모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국 230여 개 여행사에 축제를 알리고 참여차량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덕분에 40여명의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290여대나 찾았고, 일반 관광버스 200여대가 개별적으로 다녀갔다.
관광객들은 \"산나물이 가득한 축제장과 청결한 음식점,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7만여 관광객의 2배가 넘는 인파로 주민들은 \"군이 생긴 이래 이 같은 일이 없었다. 초고령화 사회가 회춘하고 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다.
영양군의 가능성은 지난해 9월 지역에서 열리던 고추문화축제를 서울 한복판에서 개최하면서 싹이 돋았다.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에 참석한 5만여 시민들은 영양고추의 아름다운 빛깔에 감탄했다. 관행을 깨고 소비자를 찾아간덕에 군은 2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행사 이후 강남·강북·반포 등 대규모아파트단지 부녀회원들과 대규모 직거래가 이루어졌다. 주한외국사절단과 외국 바이어들이 \'빛깔찬고춧가루\' 공장을 다녀가는 등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효과도 거뒀다.
생각의 전환은 축제뿐 아니라 지역발전도 크게 앞당겼다.
권영택 군수는 지난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스페인을 방문해 풍력발전소건립유치에 성공, 현재 석보면 맹동산 일대에 풍력발전단지가 건립 중에 있다. 석보면 요원리 칠성봉(해발 597m) 일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건설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영양군 석보면 요원리 일원에 조성되는 은퇴자마을은 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부지확보 등 설계까지 마쳐 2010년 준공 예정이다.
고속도로 하나 없는 오지 영양이 이처럼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직원들의 의식개혁을 이끄는 영양군 아카데미에서 비롯된다. 직원들은 매월 국내 유명인사들의 초청 강연을 듣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면서 고정관념과 정체성에서 벗어나고 있다.
권 군수는 \"영양은 더 이상 오지가 아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도약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오는 6월28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영양반딧불이축제에도 많은 도시민이 찾을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