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청첩장’ 축의금 챙겨 물의

교장 ‘가짜청첩장’ 축의금 챙겨 물의
시교육청 “직위해제…감사반 투입 조사”

내달 말 정년 예정인 현직 교장이 교직원 등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 결혼을 알리는 ‘가짜청첩장’을 보내 축의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동구 S중학교 양 모 교장(63)은 최근 교직원과 운영위원, 개인 친목회원 등 200여명에게 차남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보냈다.

예식장소가 서울인데다 결혼날짜도 방학을 앞둔 시점이어서 청첩장을 받아 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석할 수 없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3만~5만원의 축의금을 교장에게 직접 건넸다.

교내 친목회에서는 규정에 따라 수십만원을 건넸고, 학교운영위원들도 십시일반으로 20만원짜리 봉투를 만들어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양 교장은 축의금을 건넨 교직원들을 모아 지난 17일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피로연까지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가짜 결혼식의 전모는 일부 교직원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기 위해 예식장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양 교장은 ‘가짜 청첩장’이라는 사실이 들통나자 부랴부랴 받았던 축의금을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짜청첩장 사건이 사실로 확인돼 이 날로 양 교장을 직위해제했다”며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감사반을 해당학교에 파견했다”고 밝혔다.입력시간 : 2008. 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