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은 답변이 필요없는 자기 주장, 하고싶은 이야기, 기타 의견 등 직협 회원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이 있는 경우
   - 특정기관·단체·부서·개인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경우
   - 상업성 광고 및 직장협의회와 무관한 내용 등  

MB를 알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

쓰리랑 0 1212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얼마 전 건설교통부 업무보고를 받을 때 일.

건교부는 지난해 11월 군포에서 처음 시행된 토지임대부 주택에 제도적 허점이 많아 분양에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이 당선인은 \"그 동네는 일반분양 아파트도 미달 아니냐\"고 물었다. 보고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참여정부 때 정책이고 성과도 별것 없으니 당연히 별탈 없이 넘어가리라 생각했던 보고자는 말문이 막혔다.

인수위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이 당선인 공약인 지분형 아파트와 동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광사업 활성화와 관련한 보고에서 이 당선인은 \"국민이 외국관광 나가는 것을 환율 탓, 날씨 탓 하지 마라\"며 \"일본은 한국 관광객 유치하려고 10년 전부터 골프장 직원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한글 안내판을 달아놓았는데 우리는 뭘 했느냐\"고 물었다.

관광수지 개선 방안을 관광협회 사람들과 얘기해 봐야 뭘 얻느냐는 지적도 했다. \"관광협회는 우리 관광객을 외국으로 많이 내보내야 이익이 남는 사람들이니 국민이 왜 외국관광을 많이 나가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이다. 

기업인으로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다져진 CEO형 리더십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폐부를 찌르는 그의 지적 앞에 책상물림형 관료와 학자들은 꼼짝 못하고 당하기 일쑤다.

5년여 동안 방해물이 돼온 대불공단 전봇대가 하루아침에 뽑힌 사연은 수십, 수백 개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새만금 외자유치 한다면서영어로 된 간판 하나 없더라

◆ MB 말에선 현장 냄새가 난다


= 인수위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한 교수는 \"나름대로 전문가라고 어깨에 힘 주는 인수위원 스무 명보다 당선인 아이디어가 훨씬 참신하고 좋더라\"고 했다. 이를 테면 집값 문제에 대해 이런 구체적인 주문을 날린다. \"요즘 모델하우스에 가보니 독일제로 세탁기를 달아놓았더라. 미국제만 써도 원가가 공개되니까 그러는 모양인데 이런 꼼수가 없도록 하라.\"


이 당선인은 새만금사업 진척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만날 외자유치하겠다고 하면서 영어 안내문 하나 없는 곳이더라\"며 \"전에도 얘기했는데 아직 안 돼 있다. 영어 간판도 달고 중국어도 써 놓고 해야 외국인이 투자를 하든지 말든지 판단을 할 거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 당선인은 \"사무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기업하는 사람들은 믿지도 않고 웃는다\"며 \"자리에 앉아서 서류만으로 하면 안 되고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교수 출신인 한 인수위원은 \"정통파 태권도 3단과 실전파 막싸움 3단이 붙으면 막싸움 3단이 백전백승 아니냐\"며 \"교수들이 들이대는 이론이 당선인의 경험을 못 당하는 상황\"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 관료주의에 대한 거부감
= 이 당선인은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관료주의와는 상극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인은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관료는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이를 규제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당선인 말에는 관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2일 매일경제 주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한국 기업들, 조금만 길을 터 주면 참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공무원들이) 어찌 알았는지 용케 길목은 다 막아놨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기업인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 평생 사업 하면서 공무원들한테 쌓인 체증이 뻥 뚫리는 것 같더라\"고 했다.

지난 18일 인수위 간사회의에서는 \"해외공관에 나가 봤더니 턱도 안 되는 사람들이 와글와글하더라\"면서 \"워싱턴에 산림청 공무원이 왜 나와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 \"뉴욕 같은 데는 1급지라고 사람들 와글와글하면서 가나 같은 곳에는 외교관 한 사람하고 운전기사까지 합해서 4명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오히려 가나 같은 데가 자원도 많고 하니까 우리한테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서울시장 시절 경험을 자주 꺼내기도 한다.

시장 취임하고 봤더니 서울대공원 주말 근무인원이 평일보다 적더라는 것이다. 손님은 주말에만 북적이고 평일에는 한산한데 공무원들이 일요일은 쉬는 날이니까 당직자만 근무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 시장은 \"이게 관료주의고 행정 편의주의 아니냐\"며 노발대발했고 당장 일요일 전원 근무, 평일 순번제로 바뀌었다.

◆ 일이 되는 길을 찾아라
= 이명박 당선인의 기업인 생활을 통해 체질화된 경험을 압축적으로 말하면 \'일하기 위한 길을 찾을 줄 안다\'는 점이다. 그는 \"평생 기업을 하면서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된다는 공무원과 규제 사이로 길을 찾아서 다녔다\"고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그래서 \"당선인은 규제로 막힌 길목이 어디인지를 안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진수희 의원은 지자체들이 예산을 더 받으려고 연말마다 보도블록을 뜯어내 불필요한 시설공사를 하는 문제점에 관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당선인은 즉각 \"이건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예산을 아끼고 나면 이듬해 예산을 줄이는 잘못된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이 당선인 스스로 얘기하듯 \'일머리\'가 뭔지 알고 있는 것이다.

유류세 인하 문제를 놓고 이 당선인은 \"차로 영업하는 사람들, 경차 모는 서민들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라\"고 했다. 무턱대고 기름값을 내리면 외제차, 큰 차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만 좋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통신요금에 대해서는 \"요금체계가 문제인지, 사람들이 많이 써서 그런지, 독과점이 문제인지 파악해 보고 내려야지 그냥 내리려고 하니까 어려운 것 아니냐\"고 꼬집고 \"연령대별 사용량 통계부터 만들고 요금을 내리더라도 이것을 토대로 하라\"고 했다. 무작정 내리면 전화 사용량만 늘어난다는 논리다.

이 당선인은 또 \"규제 완화 스케줄을 내놓아서 기업이 예측 가능하도록 해줘야 거기에 맞춰 공장을 수도권에 지어야 하는지, 지방에 지어야 하는지 알고 움직인다\"면서 \"정책을 검토해서 발표하는데 월별 계획을 짜고 첫째주 둘째주, 첫째주 며칠까지 한다. 이런 식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