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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실수

마오쪄둥 0 1199
《장자》라는 고전은 노자와 함께 노장사상의 원전이다. 장자는 노자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근원에 “도”가 있다고 여기고 “도”에 입각하면 모든 사물에는 차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만물제동(萬物齊同)사상이라고 하며 장자사상의 기반이 되었다.

장자는 기원전 4세기경 사람으로서 송나라에서 태어났으며 당시 중국 각 나라에서는 널리 인재를 등용하여 부국강병을 도모했기 때문에 재능만 있으면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었지만 장자는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생애를 마쳤다.

명예와 이익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훌륭한 자유인이지만 다음과 같은 실수를 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다.

장자가 숲에서 사냥을 즐기는데 남쪽에서 이상하게 생긴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왔다. 까치는 장자의 머리 위를 스치듯 날더니 근처 밤나무 숲에 내려앉았다.

“거참, 묘한 새일세, 큰 날개가 있으면서도 잘 날지를 못하고 큰 눈이 있으면서도 잘 보지 못하다니,”

이렇게 중얼거렸던 장자는 소매를 걷어 붙이고 밤나무 숲에 들어가 까치를 겨냥하여 활을 당기려고 했다.

그런데 까치가 나뭇잎 그늘에 있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사마귀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울고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사마귀와 까치는 먹이에 정신이 팔려 자기에게 다가오는 위험은 눈치 채지 못했다.

“먹이를 노리면 먹이가 된다. 이익을 찾으면 오히려 불행을 초래한다.
거참, 무서운 일이로고.”

그 상황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장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활을 내던지고 급히 숲을 빠져 나왔다.

그런데 뒤따라온 밤나무 숲 관리인에게 밤도둑으로 잡혀서 곤욕을 치렀다.

장자는 그 후 3개월 동안 방에서 꼼짝하지 않았다고 한다.

명예나 이익에 집착하지 않던 장자조차도 때로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물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장자》라는 고전에서 내세우는 “좌망”이나 “목계(木鷄)”의 경지에 도달할 수는 없다 해도 꾸준히 노력하면 인간으로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지혜를 《장자》에서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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