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태풍

충북 공직사회에 \'명퇴바람\' 분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앞두고 충북도내 공직사회에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충북도내 시.군 공무원 등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연금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연금 및 퇴직금 수령액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년 퇴직을 2-3년 앞둔 공무원이 명예퇴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괴산군의 경우 정년 퇴직을 1년 앞두고 있는 공무원 9명은 하반기부터 1년간 사회적응훈련을 하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공로연수 대상이지만 6명은 이를 포기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년을 2-3년 앞둔 5급 이상 간부공무원 3-4명도 명예퇴직을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 10명 가량이 명예퇴직으로 공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옥천군에서도 하반기 공로연수를 앞둔 5급 공무원 4명과 6-7급 3명이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으며 보은군, 영동군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충주시에서도 정년을 1-2년 앞둔 공무원들 중 3-4명이 명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음달 중순께부터 도내 시.군들의 명예퇴직 접수가 시작되면 공무원들의 무더기 명예퇴직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퇴직을 앞둔 공무원은 조금이라도 더 근무하기 위해 공로연수를 관행처럼 해왔으나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연금수령액을 삭감하는 쪽으로 연금법 개정의 가닥이 잡히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

[출처] 연합뉴스 / 2008-04-16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