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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흔적

백거이 0 1052
마르지 않는 흔적

詩 이지산 /낭송 노기연

써 버린 시간 읽을 수가 있을까
지난 마흔의 흔적은
달려온 세월 만큼 아직
먼 귀로의 여정을 가야하는데

살아온 날 보다
살아 갈 날이 더 힘겨워 하지 않아야 할진데
마음 한 구석 허울은
세월의 비운처럼 마냥 흘러만 간다

생의 동반자 없이 살아온 짧은 세월
어쩌면 자유보다 더 힘겨워 할 생 이기에
가슴은 한이 되고
신경에 눌린 잠든 혼 마져
핏빨 되어 가슴의 상처로 다가온다

사십년의 갈등
지난 고독의 세월을 바라보다 문득
친구의 영혼이 귀전에 머물며 손짓 한다
바람같이 구름처럼 변하여 살아보라고

불혹의 잉태
아직 생의 절반도 다함이 없는데
세월의 중력에 눌려 꿈 한번 내인 적 없는데
그 뉘가 허망의 수레를 끌고 길 재촉 하는지

달력에 그려진 유화 색채는
어느듯 회색빛 바위산으로 변해 버렸고
내 가진 마음의 흔적은 수미산 되어
바다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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