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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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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승진 대상자 이색 정견발표회


4자리놓고 15명 목청…생중계
동료평가 30%…후보들 긴장
“공직생활 돌아볼 기회 됐다”
“내가 적임자요!”
15일 아침 전남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선 이색적인 정견 발표회가 열렸다. 5급(사무관) 승진후보 16명 중 1명이 가정사정으로 불참해 모두 15명이 동료들 앞에서 ‘내가 사무관이 된다면’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후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근무평가 70%가 비슷할 경우 다면평가 30%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료 직원들의 평가를 위해 정견 발표는 청내에 중계됐다. 5분이 지나면 마이크는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후보들은 25~30년 공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업적부터 홍보했다. ‘전국규모 체육대회 유치’에서 ‘강진청자문화제 기획’ ‘도로 확장·포장’ ‘찰옥수수 특화 소득작물 조성’ 등 다양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공약하는 후보도 눈길을 모았다. 한 후보는 “해수욕장이 없는 강진에 인공해수 수영장을 만들겠다”고 했고, 다른 후보는 “장수노인 프로그램을 통해 출향 인사들 귀향을 유도하겠다”고 제시했다.
개인적인 어려움을 들어 지지를 부탁하는 후보도 있었다. 두번 사무관 승진에 탈락했던 한 후보는 “4수는 싫다. 이번에 꼭 되게 해달라”고 했고, 연장자로 꼽히는 후보는 “내가 승진하면 후배들에게 3년 안에 승진 기회가 온다”며 ‘현실론’을 들기도 했다. 한 후보는 김영랑의 시를 외웠고, 또다른 후보는 “의치를 해 특정 발음이 안 되니 양해해 달라. 치주질환에 유의하라”고 말해 장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정견 발표에 참여했던 한 후보는 “원고를 준비하며 그동안 공직생활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며 “다면평가위원들이 이 제안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강진군은 다면평가자 3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이날 후보로 나선 15명을 포함해 16명(행정직 6급 12명·농촌지도사 4명) 가운데 4명을 22일 5급 승진자로 선정한다.
안금식 홍보팀장은 “군수가 가장 중요한 권한을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후보들이 전 직원 앞에서 비전을 다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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